산부추는 산의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재배하는 부추와 마찬가지로 백합과에 속합니다. 20~60cm 정도 자라며, 땅속에 있는 비늘줄기는 쪽파 뿌리와 비슷합니다. 잎은 2~6장으로 가늘고 길어 비스듬히 서는데 꽃줄기보다 짧습니다. 잎을 만져보면 세모진 각을 느낄 수 있으며 잎 끝이 꼬입니다.
9월~10월 꽃줄기 끝에 붉은 자주색 꽃이 공 모양으로 둥글게 모여 핍니다. 부추 꽃은 질서정연하다는 느낌을 주는 데 비해 산부추는 어딘지 엉성하면서도 참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줍니다.
어린이가 어떤 사물을 -어린이의 눈에 비친 것을 어린이의 말로- 간략히 설명하고 어른들이 그것을 알아맞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문제를 내는 어린이가 말했습니다.
"자연한테 이 말을 하면 참 싫어해요."
답은 '자연스럽다'였습니다.
자연이 자연스러운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사람도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봅니다. 화장도 자연스러운 것이 아름답습니다. 웃음도 자연스러운 것이 마음을 편하게 하고, 행동도 자연스러운 것이 참 보기 좋습니다.
사람들이 야생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 역시 그 자연스러움이 주는 매력 때문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