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국은 말 그대로 산에 피는 국화입니다. 가을이면 산과 들녘, 그리고 시골 길가 등 어디를 가도 참 쉽게 볼 수 있는 친근한 꽃입니다.
여러해살이풀인 산국은 밑에서부터 여러 줄기가 함께 자라고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60~100cm 정도 높이로 자랍니다. 줄기에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깃꼴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있습니다.
9~10월 초순에 갈라진 가지에 노란색 꽃이 촘촘히 모여 피는데 향기가 강합니다. 꽃을 따서 국화주를 담기도 하고 말려 약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 말린 꽃을 베개 속에 넣고 자면 머리가 맑아지고 단잠을 잘 수 있다고 합니다.
산국과 아주 비슷한 것으로 감국이 있습니다. 감국은 꽃이 산국보다 크고, 꽃이 모여 있는 꽃차례의 윗부분이 더 편편합니다. 중부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산국입니다. 감국은 주로 남쪽 지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찬바람이 불고 서리가 내리면 거의 대부분의 풀꽃들이 한 해의 삶을 끝내고 쇠락의 길로 접어듭니다. 그러나 산국만큼은 무서리가 내려도 싱싱함을 잃지 않습니다. 겨울로 접어들기 전 마지막으로 산야를 장식하는 풀꽃이 바로 산국입니다.
이제 곧 겨울이 올 것입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 산국의 향을 한 번 맡아보지 않으시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