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는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습지나 냇가, 갯가에서 군락을 이루어 자랍니다. 뿌리줄기의 마디에서 노란색의 수염뿌리가 납니다. 줄기는 마디가 있고 속이 비어 있으며 1~3m 정도 자랍니다.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가늘고 길며 밑부분이 잎집으로 되어 줄기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꽃은 8~9월에 피는데 수많은 자주색 작은 꽃들이 줄기 끝에 달려 원뿔 모양의 꽃이삭을 이룹니다. 씨앗에는 털이 달려 있어 바람을 타고 쉽게 멀리 퍼집니다.
과거에는 줄기로 발, 삿갓, 자리 등을 엮었고 지붕을 잇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삭으로는 빗자루를 만들어 썼습니다.
갈대는 참 약합니다. 파스칼은 인간의 약함을 갈대에 비유하여 "인간은 갈대이다. 그러나 생각하는 갈대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갈대는 바람에 쉽게 흔들리지만 대신 쉽게 꺾이지 않음으로써 세찬 바람을 견디어 냅니다. 갈대가 바람을 견디어 내는 것은 뿌리를 깊이 내리고 옹기종기 모여 서로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또, 바람에 맞서거나 버티지 않고 몸을 굽혀 허리를 낮추기 때문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군락을 보며 우리의 삶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도 혼자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또 살아가다 보면 꿋꿋해야 할 때도 있지만 자신을 낮추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갈대처럼, 서로 힘이 되어 주고 힘을 얻으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자신을 낮출 줄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