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는 가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마을 근처 길가나 빈터에서 자랍니다. 과거에는 장독대 곁이나 담장 밑에 많이 심곤 했습니다. 줄기는 곧게 서고 40~90cm 정도 자라며 가지가 갈라집니다.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한 마디에서 2개씩 나는데 넓은 달걀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깊게 패인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한다고 합니다.
꽃은 6~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자루 끝에 1송이씩 달립니다. 꽃 색깔은 노란빛이 약간 도는 흰색이며 꽃 가운데에 황록색의 무늬가 있습니다. 꽃이 핀 후 짧은 통처럼 생긴 꽃받침이 자라서 둥근 주머니가 되어 열매를 둘러싸는데 가을철이면 붉게 익습니다.
60년대 중반까지(?) 가을철에 붉게 익은 열매 주머니는 소녀들의 장난감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열매 주머니 속의 씨를 조심스럽게 빼낸 다음 입안에 넣고 굴리면 "꽈르륵" 소리가 나는데 꽈리를 부는 게 소꿉놀이, 공기, 고무줄 넘기, 땅 따먹기 등과 함께 소녀들의 대표적인 놀이였습니다. 어른들은 꽈리를 불면 뱀이 나온다고 못 불게 했지만 어른들 눈을 피해 꽈리를 불곤 했습니다. 그 후 고무로 만든 꽈리가 나와 천연 꽈리는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었고, 껌이 대중화 되면서 고무 꽈리도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먹을 것이 귀해 입이 심심하고 변변한 장난감이 없던 시절, 꽈리는 소녀들의 친근한 장난감이었습니다. 지금 아이들에게는 전설같은 이야기겠지만...
요즘은 말린 꽈리가 꽃꽂이와 가을 분위기를 나타내는 장식용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들을 수 없는 꽈리 소리가 그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