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는 우리말 이름이고 봉선화는 한자식 이름으로 둘 다 표준어로 사용됩니다. 홍난파 작곡의 '봉선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봉선화가 널리 쓰이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봉숭아는 봉선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원산인 귀화식물입니다. 줄기는 20~60cm 정도로 곧게 자라며 육질입니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있으며,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6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2~3개씩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꽃대가 있어 밑으로 처집니다. 꽃은 좌우로 넓은 꽃잎이 퍼져 있고 뒤의 꼬리같이 보이는 꿀주머니는 밑으로 굽습니다. 꽃 색깔은 빨간색, 분홍색, 주홍색, 보라색, 흰색 등이 있으며, 홑꽃과 겹꽃이 있습니다.
열매가 여물면 조금만 건드려도 툭 하고 터져 그 힘으로 씨앗을 멀리 날려 보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꽃말도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입니다.
봉숭아는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 곁에 있어 왔으며 특히 여인들의 손톱을 예쁘게 물들이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봉숭아 꽃잎을 찧어 손톱에 올려 놓고 실로 동여맨 다음 손톱에 물이 들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거나, 아니면 그런 모습을 본 기억이 다들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긴 손톱에 각양각색의 매니큐어를 칠해 곱게 장식하지만 아무래도 그보다는 엷은 봉숭아 꽃물을 들인 정갈한 손톰이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