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는 남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쇠비름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붉은 빛을 띠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높이는 20cm 정도입니다. 잎은 육질로 어긋나며 가늘고 긴 원기둥 모양입니다.
꽃은 6~10월에 가지 끝에 1~2송이씩 달립니다. 꽃잎은 붉은색, 노란색, 흰색 등이 있고, 요즘엔 개량된 겹꽃도 있습니다. 맑은 날 낮에 꽃이 피고 오후에는 오므라드는데 한낮에는 바람이 불지 않아도 꽃술이 조금씩 움직여 수정이 이루어집니다. 물론 곤충에 의해서도 수정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열매가 익으면 껍질이 말라 쪼개지면서 그 속에 든 많은 씨를 퍼뜨리므로 한 번 심으면 매년 그 자리에서 채송화가 싹을 틔우고 자라납니다. 채송화는 우리나라의 쇠비름과 형제간으로 아무 땅에서나 잘 자라며 줄기를 잘라 심어도 뿌리를 내릴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습니다..
채송화는 꽃밭에서 항상 앞자리를 차지합니다. 키가 작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꽃 색깔이 화사하고 다양하며 여름 내내 꽃을 피우기 때문에 꽃밭에는 아주 적격인 식물입니다. 키는 작지만 꽃은 작지 않은 귀여운 꽃 채송화입니다.
채송화가 등장하는 동요가 있습니다. 1952년에 발표된 '꽃밭에서'(권길상 곡, 어효선 요)인데 가사를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오는 노래입니다. 6.25 전쟁의 아픔이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이 노래를 가르쳐주시던 키가 큰 여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참 고우셨는데... 지금은 할머니가 되셨을 겁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지금의 나보다도 더 젊으실 적의 모습도 떠오릅니다.
내년 봄엔 꽃밭에 채송화를 소복히 심어야겠습니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애들하고 재미있게 뛰어놀다가 아빠 생각나서 꽃을 봅니다.
아빠는 꽃보며 살자 그랬죠. 날보고 꽃같이 살자 그랬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