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 산천에 백도라지..."
'도라지'라는 민요가 있을 정도로 도라지는 우리와 친근한 꽃입니다. 도라지 담배가 있고, 과거에는 -아무래도 어색한 이름의- 도라지 위스키도 있었습니다. 도라지를 모르는 사람이 없기에 상표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도라지는 우리나라 전국의 산에서 볼 수 있고 일본과 중국에도 분포하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야생으로 자라지만 밭에서 많이 재배하기도 합니다. 도라지라는 이름이 우리말인 것은 틀림없어 보이지만 그 유래를 알 수는 없습니다. 한자로는 도라지를 길경(桔梗)이라고 합니다.
줄기는 40~100cm 정도로 곧게 자라며 자르면 흰 즙액이 나옵니다. 잎은 대부분 3~4장씩 돌려 나지만 위쪽에는 어긋나게 달리고 아래쪽에는 마주 달리는 것이 독특하여 잎만 보고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잎 모양은 긴 달걀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으며 뒷면은 흰빛이 돕니다.
7~8월에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꽃봉오리가 터지면서 종 모양의 꽃이 핍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풍선꽃'(Balloon flower), 혹은 '종꽃'(Chinese Bell flower)이라고 부릅니다. 꽃은 남보라색 또는 흰색인데 특별히 흰색 꽃이 피는 것을 백도라지라고 하며, 꽃잎이 겹으로 되어 있는 것을 겹도라지라고 합니다. 도라지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입니다.
뿌리는 주로 식용으로 이용하지만 한방에서는 약재로 사용하며 민간에서는 기침을 멎게 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깊은 산 양지 바른 곳에 핀 도라지 꽃은 모양과 색깔이 청초하여 단아한 한국 여인을 연상시킵니다. 그런가 하면 흰색과 남보라색 도라지 꽃이 넓은 밭에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