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꽃은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높이는 30~100cm 정도입니다. 줄기는 자줏빛을 띠고 가지를 많이 치며 흰털이 나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는 거친 톱니가 있습니다.
7~9월에 꽃이 핍니다. 꽃은 국화와 비슷한데 긴 꽃자루 끝에 하나씩 달리며 흰색, 보라색, 빨간색, 분홍색, 자주색, 여러 빛깔이 섞인 색 등 다양합니다.
괴꽃을 취국(비취처럼 아름다운 국화), 추모란(가을 모란), 당국(당나라 국화), 남국(남색 국화), 추금(가을의 비단처럼 고운 꽃) 등으로 부릅니다. 중국식 이름이긴 하지만 고운 이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꽃이 곱다는 뜻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흔히 보는 과꽃은 원예용입니다. 그러나 원래 과꽃은 우리나라의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그리고 만주 동남부에 자생하는 한해살이풀입니다. 1728년 과꽃에 매료된 프랑스 신부가 꽃씨를 유럽으로 가져가 널리 퍼지게 되었고, 그 후 오늘날과 같은 원예용으로 개량되었으며 그 개량된 꽃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개량되는 과정에서 꽃잎도 늘고 꽃 색깔도 남보랏빛에서 지금처럼 다양한 색깔로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한적한 시골 초등학교 화단이나 시골 공원에 가야 과꽃을 볼 수 있지만 과거에는 앞마당에 많이 심었습니다. 1953년에 발표된 '과꽃' 이라는 동요에는 꽃밭에 가득 핀 과꽃을 보며 시집간지 삼 년이 되도록 소식이 없는 누나를 그리는 애틋한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오고갈 수 있고 또 쉽게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요즘, 게다가 과거처럼 형제가 많지 않은 지금의 아이들이 이런 그리움을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누나가 없어, 어릴 적에 이 노래를 대할 땐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이 노래를 들으면 시집간 누나를 그리워하는 동생의 애틋한 마음과 함께 딸의 소식을 기다리는 부모의 아픈 마음도 느껴집니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살았었지요.
과꽃 예쁜 꽃을 들여다보면 꽃 속에 누나 얼굴 떠오릅니다.
시집간지 온 삼년 소식이 없는 누나가 가을이면 더 생각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