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초라고도 부르는 백일홍은 멕시코가 원산인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하며, 100일 동안 꽃이 붉게 핀다고 하여 백일홍이라고 합니다.
줄기는 60~90cm 정도로 곧게 자라며 전체에 털이 있습니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합니다. 잎자루는 없습니다.
꽃은 6~10월에 피는데 특이한 것은 가운데 노란색 꽃술처럼 보이는 것이 진짜 꽃이라는 것입니다. 백일홍은 원예용으로 개량되었기 때문에 품종이 다양하며 꽃 색깔 역시 빨간색, 흰색, 노란색 둥 여러 종류의 색깔이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해마다 이무기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어촌이 있었습니다. 어느 해 제비뽑기를 하여 김 노인의 딸이 제물로 바쳐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늠름한 용사가 나타나 김 노인의 딸에게 100일만 기다리면 이무기를 처치하고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그때 자신과 혼례를 올리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돌아올 때 배의 돛이 흰색이면 자신이 이무기를 물리치고 돌아온다는 표시이고 만약 붉은 색이면 죽은 것으로 알라고 하였습니다.
처녀는 100일이 되기를 기다리며 매일 수평선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윽고 100일째 되는 날 배가 나타났으나 돛이 붉은 색이었습니다. 처녀는 절망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맙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무기가 죽으면서 뿜은 피가 돛에 물들어 붉은 색이 된 것이었습니다. 용사가 묻어준 처녀의 무덤에서 이듬해부터 족두리를 쓴 것 같은 붉은 꽃이 피어나 100일 동안 피어 있곤 하였는데 사람들은 이 꽃을 백일홍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백일홍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오래된 것 같지만 사실은 200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배롱나무를 백일홍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한해살이풀인 백일홍과 구별하여 나무 백일홍이라고 부릅니다.
한여름 무더위에도 지치지 않고 단정함을 잃지 않는 백일홍, 그래서 사람들은 꽃밭에 여름 꽃으로 백일홍을 심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