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홍은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비름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입니다.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합니다.
높이는 30~70cm 정도이고 전체에 털이 있으며 가지가 갈라집니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7~10월에, 마디에서 자란 곁가지 끝에 공 모양의 꽃이 핍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하나의 꽃이 아니라 작은 꽃들이 모여 둥근꼴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꽃은 자주색, 붉은색, 흰색 등인데 꽃잎에 물기가 거의 없어 가끌까끌하며 꽃잎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번 핀 꽃이 아주 오래 가고 꽃색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습니다. 개화기도 길어서 천 일 동안 핀다고 과장하여 천일홍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건조시켜도 꽃색이 좀처럼 퇴색하지 않으므로 건조화(드라이 플라워)로 많이 이용됩니다.
꽃말은 '불변, 매혹'입니다.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성당이 낡아 새로 지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신자들 사이에 한참 동안 이런 저런 의견이 오간 다음 마침내 낡은 성당을 헐고 새 성당을 짓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질 즈음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런데 성당 신축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뜻밖에도 신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이유도 뜻밖이었습니다. 자기들이 오랫동안 바라보며 살아왔고, 옛날 것을 찾아보기 힘들게 된 지금 그나마 성당이 옛날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볼 때마다 푸근함을 느끼는데 그 성당이 사라지면 어떡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명절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도 성당을 새로 짓는다는 소문을 듣고, 고향에 들릴 때마다 멀리서부터 가장 먼저 자기들을 반겨주고 고향에 왔음을 실감케 하는 성당이 없어지는 것을 몹시 아쉬워했습니다.
무상(無常)한 세상, 변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것이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고향의 모습은 변치 않기를 바랍니다. 하다 못해 동구 밖 느티나무 하나라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천일홍의 꽃말이 '불변'인 것도 이런 바람을 담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