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제비꽃은 중부 이남에 산에 자랍니다. 높이는 15~25cm 정도입니다. 뿌리에서 잎이 모여 나는데 잎자루가 길고 잎자루에는 좁은 날개가 있습니다. 잎은 긴 달걀 모양 혹은 달걀꼴 삼각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안으로 휜 톱니가 있습니다. 4~5월에 흰색 꽃이 핍니다. 꽃에는 향기가 있고 다른 제비꽃에 비해 꽃이 큰 편입니다.
남산제비꽃은 산과 들, 숲 속과 숲 가장자리에 흔하게 자랍니다.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남산제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전국적으로 분포합니다. 높이는 15~30cm 정도입니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 나며 잎자루가 깁니다. 잎몸은 3갈래로 갈라지고 양쪽 옆의 잎이 다시 2개씩 갈라져 5장으로 갈라진 것 같이 보입니다. 그리고 각 조각은 다시 2~3개로 갈라지거나 깃털 모양으로 깊게 갈라져서 마지막 갈래는 줄 모양이 됩니다. 그러나 잎이 갈라지는 정도는 변이가 매우 심합니다. 4~5월에 흰색 꽃이 피며 향기가 납니다.
꽃 색깔과 잎 모양을 살펴보면 태백제비꽃과 남산제비꽃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남산제비꽃과 비슷한 것으로 단풍제비꽃이 있는데 잎이 남산제비꽃만큼 많이 그리고 깊이 갈라지지 않아 단풍잎을 닮았습니다.
봄이 오면 허리를 숙여 제비꽃을 눈여겨 봅시다. 각양각색의 귀여운 제비꽃을 만날 것입니다.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 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제비꽃에 대하여'. 안도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