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밥은 괭이밥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밭, 길가, 빈터, 잔디밭 등에서 아주 흔하게 자랍니다. 심지어 화분에까지 끼어 들어 자랄 정도로 번식력과 생존력이 강합니다.
높이는 10~30cm 정도이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비스듬히 자랍니다. 전체에 가는 털이 있고 뿌리를 땅속 깊이 내립니다. 잎은 어긋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토끼풀처럼 작은 잎 3장으로 된 겹잎입니다. 작은 잎은 심장 모양이며 밤이나 흐린 날에는 나비가 날개를 접듯 잎이 가운데 선을 중심으로 하여 반으로 접혀집니다.
5~9월에 꽃이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대 끝에 여러 개의 꽃자루가 나와 꽃을 피우는- 산형꽃차례를 이룹니다. 꽃은 노란색이고, 꽃잎과 꽃받침은 5장입니다. 수술은 10개인데 그 중 5개는 짧습니다.
속명 옥살리스(Oxalis)는 그리스어로 시다(oxys)는 뜻입니다. 실제로 괭이밥을 씹어보면 신맛이 나는데 이는 수산(蓚酸, 옥살산, oxalic acid)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일 때 봉숭아 꽃잎에 백반을 섞었는데 백반이 없을 때에는 대신 괭이밥의 잎을 사용하였습니다. 괭이밥의 수산 성분이 백반과 비슷한 작용을 하여 꽃물을 더 잘 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괭이밥이라는 이름은 괭이 즉 고양이가 소화가 안 되면 이 풀을 뜯어 먹는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괭이밥은 흔히 잡초 취급을 받지만 원예용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주로 화분에 많이 심는 사랑초라고 불리는 꽃이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랑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아마도 잎이 심장(하트, heart)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릴 적, 여자아이들은 소꿉놀이를 많이 했습니다. 그때, 밥 짓고 반찬 만든다고 사금파리 위에 올려놓고 콩콩 찧던 풀 중의 하나가 아마 괭이밥이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소꿉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보기가 힘듭니다. 땅따먹기, 사방치기, 비석차기를 하는 아이들도 없습니다. 세월 따라 아이들의 놀이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아이들이 햇빛 아래서 흙과 풀을 만지면서 어울려 놀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