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나무가 생강나무라면 산수유는 마을 가까이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이 왔음을 알리는 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중부 이남에서 재배하며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과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그리고 경상북도 의성군에 산수유가 많습니다. 열매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꽃도 아름다워 요즘은 가로수나 관상수로도 많이 심습니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소교목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이 원산입니다. 나무 껍질은 암갈색이며 비늘 모양으로 벗겨집니다. 3월에 노란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데 20~30개의 작은 꽃들이 뭉쳐 퍼집니다. 잎은 마주나고, 긴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잎의 앞면은 광택이 있고, 뒷면의 잎맥 사이에는 갈색의 털이 있습니다. 열매는 과육 속에 씨가 들어 있는 핵과로 길쭉한 타원형입니다. 처음엔 녹색이었다가 익으면 붉은색으로 변하는데 10월 중순 상강 이후에 수확하여 씨앗을 빼낸 다음 육질을 술과 차, 한약 재료로 사용합니다.
꽃이 피는 시기, 꽃의 색깔, 꽃 모양 등이 생강나무와 비슷하여 산수유와 생강나무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산수유와 생강나무를 구별하는 방법은 일단 마을 근처에 있는 것은 산수유, 산에서 저절로 자라는 것은 생강나무로 보면 됩니다. 그리고 여러 개의 꽃이 모여 피는 것은 비슷하지만 산수유는 낱개의 꽃들이 마치 막대사탕처럼 꽃자루가 길고, 생강나무는 꽃자루가 거의 없이 가지에 착 달라붙어 있는 겉 같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면 산수유는 꽃 하나 하나가 여유 있는 공간을 가지고 생강나무는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 작은 공처럼 둥글게 뭉쳐진 것 같습니다.
산서고등학교 관사 앞에 매화꽃 핀 다음에는
산서주조장 돌담에 기대어 산수유꽃 피고
산서중학교 뒷산에 조팝나무꽃 핀 다음에는
산서우체국 뒤뜰에서는 목련꽃 피고
산서초등하교 울타리 너머 개나리꽃 핀 다음에는
산서정류소 가는 길가에 자주제비꽃 피고
-안도현. ‘3월에서 4월 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