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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구들<417> - 곰취

두메이메일

 

 

 

  곰취는 비교적 깊은 산에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는 1~2m입니다. 뿌리잎은 심장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지 않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깁니다. 줄기잎은 보통 3장이 달리는데 모양은 뿌리잎과 비슷하지만 작고 잎자루 밑 부분이 줄기를 감쌉니다.

  7~9월에 줄기 끝의 꽃차례에 지름 4~5cm의 노란색 꽃이 촘촘히 모여 핍니다. 국화과의 특징대로 머리모양꽃이며 꽃잎처럼 보이는 혀꽃은 5~9개입니다.

  봄에 돋는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데 독특한 향미가 있습니다.

  곰취와 비슷한 것으로 곤달비가 있는데 곤달비는 잎의 밑이 넓게 갈라지지 않고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며 혀모양꽃이 1~3개이거나 간혹 없는 경우도 있어 곰취와 구분이 됩니다.

 

  저 산맥들은

  무슨 커다란 그리움 있어

  이렇듯 푸르름을 사방에다 풀어 놓았을까

  바람 속에 쑥부쟁이 냄새 나는

  그리운 고향에 가서

  오늘은 토란잎처럼 싱싱한 호미를 들고

  진종일 흙을 파고 싶다

  힘줄 서린 두 다리로 땅을 밟으며

  착하고 따스한 눈매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겨드랑이에 정직한 땀냄새가 풍겨

  수줍음 타는 처녀가 되고 싶다

  그 처녀를 사랑하는

  말 못 하는 그대를 만난다면

  반가움에 떨며 속으로 조금 울먹이리라

  아, 바람이 푸르른 공후를 켜는 날

  나는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리고

  솔 향내 나는 그리움 속으로 떠나고 싶다

  오랜만에 옥양목 저고리 풀먹여 입고

  그리운 얼굴들을 만난다면

  내 신발은 얼마나 가벼울까

  오늘은 빠르고 번쩍이는 것들 죄다 치워 놓고

  온갖 슬픔을 접어 두고

  푸루른 그리움 속으로 떠나고 싶다

  두고 온 고향의 옷깃을 부여잡고 싶다.

  -문정희. ‘그리움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