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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구들<426> - 큰엉겅퀴

두메이메일

 

 

 

  큰엉겅퀴는 산 가장자리와 들에 자라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1~2m 높이로 곧게 자라며, 윗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세로줄과 거미줄 같은 털이 있습니다. 뿌리잎과 줄기 밑 부분의 잎은 꽃이 필 때 시드는데 깃꼴로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와 가시가 있습니다. 줄기잎은 어긋나며 뿌리잎과 같으나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집니다.

  8~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지름 3~4cm의 자주색 머리모양꽃이 밑을 향하여 달립니다.

 

  여름내 열어놓은 뒤란 창문을 닫으려니

  열린 창틀에 거미 한 마리 집을 지어 살고 있었습니다

  거미에게는 옥수수가 익어가고 호박잎이 무성한

  뒤뜰 곁이 명당이었나 봅니다

  아직 한낮의 햇살에 더위가 묻어나는 요즘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일이나, 새 집을 마련하는 일도

  사람이나 거미나 힘든 때라는 생각이 들어

  거미를 쫓아내고 창문을 닫으려다 그냥 돌아서고 맙니다

  가을 바람이 불어오면 여름을 보낸 사람의 마음이 깊어지듯

  미물에게도 가을은 예감으로 찾아와

  저도 맞는 거처를 찾아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정일근. ‘가을 부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