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나무는 중국 원산의 낙엽 교목으로 장미과에 속하며 인가 부근에 과수로 심습니다. 순수 우리말 이름은 오얏이고 한자명은 이(李)입니다. 열매가 복숭아를 닮았고 자주색이어서 자도(紫桃)라고 하다가 변하여 ‘자두’가 되었습니다.
줄기는 7~10m 높이로 자라며, 어린가지는 적갈색이고 윤기가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 혹은 위가 넓은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거나 간혹 이중 톱니가 있습니다.
4월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데 보통 3개씩 모여 달려 나무를 가득 덮습니다. 꽃은 지름이 2cm 정도이고 흰색이며, 꽃잎은 5장입니다. 꽃은 흰색이지만 꽃이 만개한 자두나무를 조금 떨어져서 보면 약간 초록빛이 돕니다. 둥근 열매는 7월에 적자색으로 익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자두나무는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에서 들어온 개량종이며 옛 자두나무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자두꽃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평생을 이 마을에서만 살아온 김씨가
올 봄 죽어서 묻힌 곳도
뒷산 기슭의 자두밭입니다
그 자두밭에 희고 눈부신 자두꽃이 피었습니다
오늘 개집을 고치다가 보니
김씨의 새로 만든 무덤은
자두 꽃더미에 파묻혀 보일락말락합니다
이젠 땅속에서 쉴 만도 한데
가장도 없는 집에서
과일나무 전지랑 씨 추리기는 어찌 할란고
김씨의 웅얼거림은
바람결을 타고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달빛을 흠뻑 머금은 자두 꽃잎이
소쩍새 소리에 귀기울이는 슬픈 밤입니다
-이동순. ‘자두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