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심어 기르는 한해살이풀로 가지과에 속합니다. 남아메리카 원산이며 원산지에서는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합니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는 1.5~2m입니다. 줄기와 잎에 점액을 분비하는 샘털이 빽빽이 있어 끈적끈적합니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물결 모양입니다. 잎자루는 짧고 날개가 있습니다.
7~8월에 연한 붉은색 꽃이 줄기 끝의 꽃차례에 모여 핍니다. 화관은 깔때기 모양이며 윗부분이 5갈래로 갈라집니다.
마흔이 가까워서야
담배꽃을 보았다
분홍 화관처럼 핀 그 꽃을
잎을 위해서
꽃 피우기도 전에 잘려진 꽃대들,
잎그늘 아래 시들어 가던
비명소리
이제껏 듣지 못하고 살았다
톡, 톡, 목을 칠 때마다
흰 피가 흘러
담배잎은 그리도 쓰고 매운가
담배꽃
한줌 비벼서 말아 피우면
눈물이 날것 같아
족두리도 풀지 않은
꽃을
바라만 보았다
주인이 버리고 간 어느 밭고랑에서
마흔이 가까워서야
담배꽃의 아름다움을 알았다
夏至도 지난 여름날
뙤약볕 아래
드문드문 피어 있는,
버려지지 않고 피어날 수 없는 꽃을
-나희덕. ‘담배꽃을 본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