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마당 > 두메의 꽃친구들

  쇠비름은 밭이나 빈터에서 흔하게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쇠비름과에 속합니다.
  줄기와 잎이 모두 퉁퉁한 다육질로 물기가 많습니다. 줄기는 붉은빛이 도는 갈색이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옆으로 기면서 15~30cm 높이로 비스듬히 자랍니다. 잎은 어긋나거나 마주나는데 가지 끝에서는 돌려난 것처럼 보입니다. 잎은 주걱 모양이며 광택이 있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6~9월에 가지 끝의 잎겨드랑이에 노란색 꽃이 피는데 낮에만 꽃잎이 벌어집니다. 꽃잎은 5장, 수술은 7~12개, 암술은 1개입니다.
  연한 잎과 줄기는 나물로 먹습니다.
  쇠비름을 한방에서는 잎이 말의 앞니를 닮았다고 하여 ‘마치현’이라고 합니다. 음양오행설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색과 기운을 갖추었다고 하여 ‘오행초’라고도 하는데 잎은 푸르고, 줄기는 붉고, 꽃은 노랗고, 뿌리는 희고, 씨는 까맣기 때문입니다. 또, 꾸준히 먹으면 오래 산다고 하여 ‘장명채’라고도 합니다. 아마 쇠비름의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 몸에도 좋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화단에 많이 심는 채송화 역시 쇠비름과에 속합니다.

  뿌리째 뽑아내어 열흘 밤 열흘 낮 말려봐라.
  수액 한 방울 안 남도록 두었다.
  뿌리흙 탁탁 털어 가축떼에게 먹여봐라.
  씹히고 씹히어 어둡고 긴 창자에 갇히었다.
  검게 썩은 똥으로만 나와 봐라.
  서녘 하늘 비구름 육칠월 밤 달무리로
  장마비 낮은 하늘에 불러올 때
  팥밭의 거름 속에 숨어 빗줄기 붙들고
  핏발 같은 줄기들 다시 흙 위에 꺼내려니
  연보라 팥꽃 새에 이놈의 쇠비름
  이 질긴 놈의 쇠비름 소리 또 듣게 되리라.
  머리채를 잡힌 채 아아, 이렇게 끌리어가도.
  -도종환. ‘쇠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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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구들<348> - 쇠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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