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깽이풀은 산 중턱 아래에 드물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매자나무과에 속합니다. 환경부에서 보호식물로, 산림청에서 희귀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뿌리줄기는 짧고 옆으로 자라며 잔뿌리가 많습니다. 잎은 뿌리에서 여러 개가 모여 나며 잎자루가 깁니다. 잎몸은 둥글고 잎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굴곡이 있는데 처음에는 자주빛을 띠다가 나중에 녹색으로 변합니다.
4월에 잎보다 먼저 뿌리에서 난 20cm 정도의 꽃줄기 끝에 붉은 보라색 꽃이 1개씩 달립니다. 꽃잎은 6~8장입니다. 꽃이 피면서 바로 뒤따라 잎도 돋아납니다. 아주 드물게 흰색 꽃이 피는 것도 있습니다.
한방에서 가을에 뿌리줄기를 캐서 말린 것을 모황련이라고 하여 약재로 사용하는데 소화불량 설사 장염 구내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움 돋는 풀잎 외에도
오늘 저 들판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꽃 피는 일 외에도
오늘 저 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종일 풀잎들은 초록의 생각에 빠져있다
그때는 우리도 한 번쯤
그리움을 그리워해 볼 일이다
마을 밖으로 달려나온 어린 길 위에
네 이름도 한 번 쓸 일이다
길을 데리고 그리움을 마중하다 보면
세상이 한 번은 저물고 한 번은 밝아오는
이유를 안다
이런 나절엔 바람의 발길에 끝없이
짓밟혀라도 보았으면
꽃들이 함께 피어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 꽃의 언어로 편지를 쓰고
나도 너를 찾아
봄길과 동행하고 싶다
봄 속에서 길 잃고
봄 속에서 깨어나고 싶다
-이기철. ‘봄길과 동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