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마당 > 두메의 꽃친구들

  박하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예전에 밭에 심어 기르던 것이 퍼져나가 지금은 개울가와 습기가 있는 들판에 자랍니다.
  전체에 짧은 털이 있으며 향기가 좋습니다. 줄기는 네모나고 30~100cm 높이로 곧게 자라며 가지가 갈라집니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습니다. 잎 표면에 있는 기름샘에서 화한 냄새가 나는 기름을 분비합니다.
  7~10월에 위쪽 줄기와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흰색 또는 연보라색 꽃들이 촘촘히 돌아가며 층층이 달립니다. 화관은 4갈래로 갈라지고 수술이 화관 밖으로 길게 나옵니다.
  잎에서 짠 박하 기름은 치약, 사탕, 화장품 등에 향료로 널리 쓰입니다.
  박하 향기를 맡아보면 입안을 화하게 했던 어린 시절의 박하사탕이 생각납니다. 그땐 박하사탕 하나로도 참 흐뭇했었지요.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김종길. ‘설날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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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구들<311> - 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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