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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구들<512> - 벌씀바귀

두메이메일

 

 

 

  벌씀바귀는 들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입니다. 벌판에서 자란다고 벌씀바귀라고 합니다.

 줄기는 15~40cm 높이로 곧게 자라며 흔히 밑에서 가지가 갈라집니다. 뿌리잎은 가는 피침형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조금 있거나 밋밋합니다. 줄기잎은 어긋나고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밑부분이 화살촉 모양이 되어 길어집니다.

  5~7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지름 0.8~1.2cm의 작은 노란색 꽃이 모여 달리는데 국화과의 특징대로 머리모양꽃이며, 꽃이 핀 다음에는 아래로 처집니다.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 끝의 풍경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꼭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풀밭 같은 부드러움을 허락하소서.

  책 한 구절이 좋아

  한참을 하늘을 우러르게 하시고 

  차 한 잔에도 혀의 오랜 사색을 허락하소서.

  돌 틈에서 피어난

  민들레꽃 한 송이에도 마음이 가게 하시고

  기왓장의 이끼 한 낱에서도 배움을 얻게 하소서.

  -정채봉.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