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솜다리는 소백산 이북의 높은 산 바위틈이나 풀밭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국화과에 속합니다.
줄기는 모여나며 30~60cm 높이로 곧게 자랍니다. 뿌리잎은 꽃이 필 때 마릅니다. 줄기잎은 어긋나고, 피침형 혹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앞면에는 털이 있거나 없고 뒷면에는 회백색 털이 많습니다.
8~9월에 회백색의 머리모양꽃이 줄기 끝에 여러 개 모여 달립니다. 꽃 밑의, 잎 모양의 꽃싸개잎(포)은 드문드문 달리고 노란빛이 도는 흰색 솜털이 나 있습니다.
왜(倭)솜다리와 비슷한 것으로 설악산과 북부 지방의 높은 산에 자라는 한국특산의 솜다리와 산솜다리 등이 있습니다. 왜솜다리는 산솜다리나 솜다리에 비해 키가 크고 꽃차례는 가지가 갈라져 조금 엉성해 보이는 것이 다릅니다. 솜다리라는 이름은 솜 같은 털이 많다는 데서 유래된 것 같습니다.
솜다리 종류는 알프스 산에 자라는 에델바이스와 같은 집안에 속하기 때문에 에델바이스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김용택.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