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마당 > 두메의 꽃친구들

  강아지풀은 밭이나 길가에서 아주 흔하게 자라는 벼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개꼬리풀이라고도 합니다.
  줄기는 20~70cm 높이로 곧추서고 밑에서 가지가 갈라집니다. 줄기에는 털이 없으며 도드라진 마디가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고 끝이 뾰족한 선형이며 밑 부분이 줄기를 감싸는데 이를 엽초 혹은 잎집이라고 합니다. 엽초 가장자리에는 잔털이 줄지어 납니다.
  꽃은 7~10월에 줄기 끝의 꽃이삭에 모여 피며 녹색이 도는 노란색입니다. 꽃이삭은 조금 구부러지며 작은이삭이 듬성듬성 붙어 있습니다. 작은이삭엔 꽃이 1~2개 달리고 연한 녹색의 굳센 털이 있습니다. 꽃이삭이 강아지 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강이지풀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것으로 금강아지풀이 있는데 금강아지풀은 꽃이삭이 이름 그대로 황금색을 띠고 어느 정도 곧게 서는 것이 특징입니다.

  1
어린것들일수록
  왼쪽으로 자라 삐끔히
  햇빛을 탐하여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새파란 귀때기 바람에
  마주 부비고 있었다
  그들은 맨몸으로도 온통
  깃발이었다
  2
손질이 덜된 그림이 아직은
  남았는데
  살금살금 다가와 발목을 잡는
  어둠의 손
  우뚝우뚝 앞길을 막아서는
  산과 나무들
  그리다 만 강아지풀들 한사코
  울먹이며 매달리는데
  저녁놀 눈부셔라
  흐려지는 파스텔
3
  서 있기보다는
  누워있는
  아주 눕기보다는
  비스듬히
  등을 기대고 혼자서보다는
  두 셋이서
  난 그런
  강아지풀
  -나태주. '강아지풀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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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구들<251> - 강아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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