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버들은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관목으로 양지바른 개울가나 습지에 아주 흔하게 자랍니다. 흔히 버들강아지 혹은 버들개지라고 부릅니다.
뿌리 근처에서 많은 가지가 나며 높이는 1~2m입니다. 어린가지는 노란빛이 도는 녹색으로 털이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집니다. 잎은 어긋나고 거꾸로 된 피침형 혹은 넓은 피침형으로 양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습니다. 잎 뒷면은 부드러운 털이 나있어 흰빛이 돕니다.
꽃은 잎이 나오기 전인 3~4월에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꽃차례에 달려 핍니다. 꽃차례는 꼬리 모양이며 이를 흔히 버들강아지 혹은 버들개지라고 부릅니다. 암꽃은 약간 붉은 빛이 돌며 털이 있고, 수꽃은 위는 노란색 가운데는 붉은색 아래는 연한 초록색을 띱니다. 쉽게 말해 색깔이 화려한 것이 수꽃입니다.
개울에 잘 자라는 버들이라고 하여 갯버들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갯버들과 비슷한 것으로 예전에 광주리 동고리 반짇고리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데 널리 쓰인 키버들이 있습니다. 갯버들과 키버들은 모양이 비슷하지만 어린 가지에 털이 있고 잎이 항상 어긋나게 달리는 것이 갯버들, 털이 없고 가끔 마주나는 잎이 섞여 있으면 키버들이라고 합니다.
갯버들은 개울의 얼음이 막 녹기 시작하면 서둘러 겨우내 입었던 털옷을 벗고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봄의 전령사입니다. 요즘은 꽃꽂이 소재로 많이 사용됩니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