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괭이눈은 깊은 산의 계곡 바위틈에 자라는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높이가 5~15cm이고, 밑 부분에서 가는 기는줄기가 나와 옆으로 벋으면서 뿌리를 내리고 새싹이 돋습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둥글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짧은 털이 나 있습니다. 줄기의 잎은 어긋나고 부채꼴이며 가장자리에 3~7개의 톱니가 있습니다.
3~4월에 노란빛이 도는 연한 녹색 꽃이 줄기 끝에 모여 핍니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은 4개로 갈라져 수평으로 벌어집니다. 수술은 8개로 꽃받침보다 짧고, 암술은 1개입니다.
이름대로 꽃은 물론 몸체가 작고 가냘프지만 꽃이 진 다음에는 덩굴처럼 뻗어나간 줄기 끝에서 커다란 잎들이 생겨 완전히 다른 식물처럼 보입니다.
서양 사람들은 보통 미리 동의를 구하거나 초대를 받아야 그 집을 방문한다고 하지요. 불쑥 찾아가도 크게 결례가 되지 않는 우리와는 좀 다른 모양입니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이나 우리나 다른 사람의 집에서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같습니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산을 찾는 것이야 좋은 일이지만 산에서는 손님이라는 것을, 그것도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집에서 꽃이 예쁘다고 함부고 꺾거나 아예 캐서 자기 집으로 가져가는 짓은 하지 않겠지요. 또 마구 쓰레기를 버리지도 않겠지요. 마찬가지로 산에서도 그래야 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산에 사는 동물들이 놀란다고 "야호" 소리도 내지 말자고 합니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세상살이 자체가 손님으로 사는 것입니다. 내 것이라고 하는 모든 것도 세상에 사는 동안만 내 것인 셈이고, 손님은 때가 되면 떠나야 하듯이 우리도 때가 되면 떠나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사는 것도 함부로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