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바람꽃은 산의 계곡 주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합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지는 않지만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는 곳이 여러 곳 있기 때문에 아주 귀한 편은 아닙니다.
수염뿌리가 많이 난 공 모양의 덩이줄기가 있습니다. 줄기는 연약하고 10~15cm 높이로 곧추 섭니다. 뿌리잎은 꽃이 질 때쯤 돋는데 잎자루가 길고 3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다시 깃 모양으로 갈라집니다.
3~4월에 줄기 끝에서 꽃자루가 나와 흰색 꽃이 1개씩 -드물게는 2개씩- 핍니다. 꽃은 지름이 1~2cm이고, 꽃받침조각은 5장이며 마치 꽃잎처럼 보입니다. 꽃잎은 작아서 수술처럼 보이며 끝에 노란 꿀샘이 있습니다. 꽃 아래의 잎처럼 보이는 것은 포잎(총포)으로 돌려난 것처럼 보입니다.
너도바람꽃은 골짜기의 흙이 있는 돌 틈이나 골짜기 주변의 나뭇잎이 쌓인 곳에서 무리지어 자랍니다. 이른 봄 잔설이 녹기도 전인 2월말이나 3월초가 되면 이미 나뭇잎을 헤치고 올라와 꽃을 피우기 때문에 제법 튼실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실제로 보면 무척 작고 가녀립니다. 키가 손가락 한 뼘도 안되지요. 하기야 역시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노루귀도 그렇지요. 그 가냘픈 것들이 어떻게 언 땅을 뚫고 올라와 꽃샘추위를 견디며 꽃을 피우는지 참 장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사는 것이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양지녁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얼음이 남아 있는 골짜기에 무리지어 피어난 너도바람꽃들을 보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