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치마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산지의 부엽이 많고 습한 낙엽수림 아래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땅속줄기는 짧고 곧으며 수염뿌리가 많습니다. 잎은 뿌리에서 10여장이 모여 나고, 위쪽이 더 넓은 거꾸로 된 피침형으로 매우 길며, 땅 위에 방석처럼 퍼집니다. 잎은 윤기가 있고, 겨울에도 남아 있습니다.
4~5월에 잎 가운데서 꽃줄기가 나와 그 끝에 3~10개의 꽃이 고개를 숙이고 모여 피는데 처음에는 연한 붉은색이지만 차츰 진한 보라색 혹은 자녹색으로 변합니다. 암술과 수술은 길어서 화피 밖으로 나옵니다. 꽃줄기는 꽃이 필 때는 높이가 10~18cm이지만 꽃이 진 다음 더 자라 30~50cm에 이릅니다.
처녀치마라는 이름은 꽃들이 줄기 끝에 모여 핀 모습이 미니스커트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잎이 땅바닥에 둥글게 퍼져 있는 모습이 플레어스커트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 이름을 잘못 번역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옛날 처녀의 치마라면 한복 치마여야 하는데 한복과는 거리가 먼 것을 보면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봄처녀'라는 가곡이 있습니다. 1932년경에 작곡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 가곡을 작사하고 작곡한 사람들은 과연 어떤 치마를 입은 여인을 연상했을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