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나물운 산이나 숲 가장자리의 양지바르고 건조한 곳에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특이하게도 봄과 가을 두 차례 꽃을 피우는데 봄에 피는 꽃줄기는 높이가 10~20cm이고, 가을에 꽃이 피는 꽃줄기는 높이가 30~60cm입니다. 잎은 뿌리에서 납니다. 봄에 돋는 잎은 긴 타원형으로 갈라지지 않지만 가을에 돋는 잎은 무 잎처럼 깃꼴로 갈라집니다. 잎 뒷면에는 흰색 털이 빽빽이 나 있습니다.
3~5월에 꽃줄기 끝에 지름 1.5~2cm의 작은 흰색 꽃이 피는데 꽃잎(사실은 혀모양꽃, 설상화) 뒷면은 붉은빛이 돕니다. 9~10월에 피는 꽃은 펴지지 않는데 이렇게 꽃이 펴지지 않고 스스로 꽃가루받이를 하는 꽃을 폐쇄화라고 합니다. 열매는 둥근 공 모양이며 누런 솜털이 달린 씨앗이 달려 있습니다.
이름이 말해주듯 어린순은 나물로 먹습니다. 한방에서는 말려 약재로 쓰기도 합니다.
잎 뒷면과 꽃줄기가 거미줄 같은 흰색 털로 덮여 있어 솜을 뒤집어 쓴 것 같다고 하여 솜나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 같습니다. 솜이 귀하던 시절 솜 대신 솜나물을 말려서 부싯깃으로 썼다고 하여 부싯깃나물이라고도 합니다. 부싯깃은 부싯돌을 칠 때 불똥을 받아서 불을 붙이는 솜과 같은 물건을 말하지요.
나물로 먹고 부싯깃으로 쓸 정도였으니 과거에는 아마도 솜나물이 지천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많던 솜나물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