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십자화과의 한해살이풀 혹은 두해살이풀입니다.
뿌리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으로 녹색 혹은 연한 녹색이며 양쪽 면에 주름이 집니다. 그리고 가운데 넓은 흰색의 맥이 있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습니다. 줄기에 달린 잎은 줄기를 감쌉니다.
꽃은 4~6월에 1m 정도 높이로 자라난 꽃줄기 곧 장다리 끝에 모여 피는데 4장의 꽃잎이 십자 모양으로 배열됩니다. 십자화과라는 과명(科名)은 꽃잎이 십자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다고 하여 붙여진 것입니다.
배추의 원산지는 중국입니다. 언제 우리나라에 전파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려시대의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그 이전에 전파되어 재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며 온도에 대한 적응 범위가 좁습니다. 즉 저온이나 고온에 약합니다. 특히 12°C 이하의 기온이 7일 이상 계속되면 꽃눈 분화가 이루어지는데 꽃눈 분화 후에는 잎 수가 더 이상 늘지 않고 이미 생성된 잎의 생장만 이루어져 결구배추 곧 속이 곽 찬 배추를 수확할 수 없습니다.
배추는 주로 김치의 주재료로 우리의 식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채소입니다. 국이나 찌개에도 이용되고 경상도에서는 부침개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주전부리가 흔하지 않던 옛날, 겨울밤에 깎아 먹던 배추 뿌리는 별미였지요.
배추에게도 마음이 있나보다
씨앗 뿌리고 농약 없이 키우려니
하도 자라지 않아
가을이 되어도 헛일일 것 같더니
여름내 밭둑 지나며 잊지 않았던 말
- 나는 너희로 하여 기쁠 것 같아
- 잘 자라 기쁠 것 같아
늦가을 배추포기 묶어주며 보니
그래도 튼실하게 자라 속이 꽤 찼다
- 혹시 배추벌레 한 마리
이 속에 갇혀 나오지 못하면 어떡하지?
꼭 동여매지도 못하는 사람 마음이나
배추벌레에게 반 넘어 먹히고도
속은 점점 순결한 잎으로 차오르는
배추의 마음이 뭐가 다를까
배추 풀물이 사람 소매에도 들었나보다
-나희덕. ‘배추의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