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는 남아메리카 원산의 한해살이풀로 가지과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풀이지만 열대지방에서는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합니다. 17세기 초쯤 우리나라에 들어와 식생활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고추를 고초(苦草)라고 표기하였는데 고(苦)자가 맵다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또 고추를 당초 번초 왜초라고도 했습니다.
줄기는 높이가 60~80cm이며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며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잎자루가 깁니다.
6~9월에 잎겨드랑이에 흰 꽃이 1개씩 아래를 향해 달리는데 화관(꽃부리)은 5갈래로 갈라지며 5개의 수술이 가운데 모여 달립니다. 열매는 보통 원뿔 모양의 장과지만 품종에 따라 모양과 크기가 다릅니다.
잎은 어린 열매와 함께 나물로 이용되고, 풋고추는 그냥 먹거나 소박이 조림 등으로 만들어 반찬으로 먹습니다. 붉게 익은 열매는 말려 양념으로 쓰거나 고추장을 담습니다.
고추는 쉽게 교잡종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품종이 아주 많습니다. 그 중에는 열매를 이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고 즐기기 위해 심는 관상용 품종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아들을 낳으면 왼새끼 줄에 붉은 고추와 숯을 달아 걸어두었고, 장을 담근 뒤 독 속에 고추를 넣기도 했습니다. 붉은 고추는 흔히 벽사의 의미로 쓰였는데 이것은 붉은색이 태양이나 불을 상징하여 잡귀를 쫓는 색깔로 여겨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래 전 성탄절에 어느 성당의 구유 앞에 빨간 고추가 달린 금줄이 쳐진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금줄이 의미하는 대로 모든 이가 아집과 욕심과 거짓을 버리고 깨끗한 마음으로 아기 예수님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기 예수님과 함께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