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는 밭에 심어 기르는 한해살이풀로 참깨과에 속합니다. 원산지는 인도 혹은 아프리카라고 합니다.
줄기는 단면이 네모지고 50~120cm 높이로 곧게 자랍니다. 줄기와 잎에 흰색 털이 많습니다. 잎은 마주나지만 줄기 윗부분에서는 어긋나기도 하며 잎자루가 깁니다. 잎몸은 피침형 혹은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톱니가 있습니다.
7~8월에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자주색 꽃이 1개씩 아래를 향해 핍니다. 화관은 종 모양이며 끝이 5갈래로 갈라져 입술 모양을 합니다. 열매는,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되어 있고 익으면 껍질이 쪼개지면서 씨를 퍼뜨리는, 삭과(蒴果)이며 원기둥 모양입니다. 씨는 흰색, 노란색, 검은색입니다.
주로 기름을 짜내 식용하는데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은 사료나 비료로 쓰입니다. 그밖에 조미료로 많이 쓰며 떡 엿 과자 등에 넣기도 합니다.
통일신라시대에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오래 전부터 재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그늘 내린 밭 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 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 내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 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에서 십 년을 가차이 살아본 나로선
기가 막히게 신나는 일인지라
휘파람을 불어가며 몇 다발이고 연이어 털어낸다
사람도 아무 곳에나 한 번만 기분좋게 내리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다가
“아가,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되느니라”
할머니의 가엾어하는 꾸중을 듣기도 했다
-김준태. ‘참깨를 털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