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솔은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이름 그대로 주로 바위에 자랍니다. 그리고 오래된 기와 지붕에도 자생하기 때문에 와송(瓦松)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줄기는 10~30cm 높이로 자랍니다. 뿌리잎은 땅 위에 편평하게 퍼지고 끝이 굳어져서 가시같이 됩니다. 줄기잎은 잎자루가 없이 줄기에 다닥다닥 달리며 녹색이지만 종종 붉은빛을 띠고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합니다. 잎은 선인장처럼 퉁퉁한 다육질입니다.
9~10월에 줄기 끝의 이삭꽃차례(穗狀花序)에 자잘한 흰색 꽃이 촘촘히 달려 핍니다. 이삭꽃차례란 긴 꽃대 둘레에 꽃자루가 없는 여러 개의 꽃이 이삭 모양으로 피는 꽃차례를 말합니다. 꽃잎은 5장이며 끝이 뾰족합니다.
꽃이 피고 나면 죽습니다.
비슷한 것으로 둥근바위솔, 연화바위솔, 좀바위솔 등이 있는데 교잡이 잘 이루어져 지역에 따라 모양과 색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세분하기도 합니다. 관상용으로 많이 기르고 있으며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바위 위에 소나무가 저렇게 싱싱하다니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
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
작은 풀씨들이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
이내 말라버리고 말았어
돌도 늙어야 품안이 너른 법
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
그래 아름다운 일이란 때로 늙어갈 수 있기 때문이야
흐르고 흘렀던가
바람에 솔씨 하나 날아와 안겼지
이끼들과 마른풀들의 틈으로
그 작은 것이 뿌리를 내리다니
비가 오면 바위는 조금이라도 더 빗물을 받으려
굳은 몸을 안타깝게 이리저리 틀었지
사랑이었지
가득 찬 마음으로 일어나는 사랑
그리하여 소나무는 자라나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바람을 타고 굽이치는 강물 소리 흐르게 하고
새들을 불러모아 노랫소리 들려주고
뒤돌아본다
산다는 일이 그런 것이라면
삶의 어느 굽이에 나, 풀꽃 한 포기를 위해
몸의 한편 내어준 적 있었는가 피워본 적 있었던가
-박남준. ‘아름다운 관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