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대승마는 높은 산 숲 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합니다.
줄기는 100~150cm 높이로 곧게 자랍니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길고 2~3회 3갈래로 갈라집니다. 작은잎은 달걀형으로 꿑이 뾰족하고 3갈래로 갈라지기도 하며 가장자리에 고르지 않은 톱니가 있습니다.
7~9월에 줄기 끝의 총상꽃차례에 자잘한 흰색 꽃들이 모여 달립니다. 꽃차례 밑 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기도 합니다. 총상꽃차례란 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어 올라가는 꽃차례를 말합니다.
약재로 유명한 승마(升摩)와 비슷하지만 승마와는 달리 꽃이삭이 갈라지지 않고 촛대 같다고 하여 촛대승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숲 속 그늘에 자라기 때문에 흰 꽃이삭이 더욱 빛이 납니다.
비슷한 것으로 승마, 눈빛승마 등이 있습니다.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나희덕. '산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