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산의 숲 속에 자랍니다. 진교라고도 합니다.
줄기는 30~80cm 높이로 곧게 또는 비스듬히 자라며 흔히 자줏빛이 돕니다.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고 둥글며 5~7갈래로 갈라집니다. 각 갈래조각의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습니다. 줄기잎은 어긋나며, 뿌리잎과 비슷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고 잎자루도 짧아집니다.
8~9월에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차례에 자주색 꽃이 총총히 모여 핍니다. 꽃을 두고 오리 모양이라고도 하고 혹은 로마 병사의 투구 같다고도 하지만 딱히 어떤 모양이라고 설명하기가 힘이 듭니다. 하지만 독특한 꽃 모양으로 인해 한 번 보면 결코 다른 것과 혼동하는 일이 없습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약재로 쓰는데 중추 신경을 진정시키고 혈압을 강하시키며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독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꽃이 흰 것을 흰진범이라고 하여 따로 구분합니다. 그런데 흰색에 자줏빛이 도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뭐라고 불러야 할지 곤란합니다.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