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풀은 콩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논이나 습지에 자랍니다.
줄기는 50~100cm 높이로 곧게 자라고 가지가 갈라지며 윗부분은 속이 비어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며, 20~30쌍의 작은잎이 마주 붙은 깃꼴겹잎입니다. 작은잎은 좁고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뒷면은 흰빛이 돕니다.
7~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 2~3개의 노란색 꽃이 핍니다. 꽃은 나비 모양이며 길이는 1cm 정도입니다. 콩과식물의 특징대로 꼬투리 열매가 맺힙니다.
자귀나무 잎과 비슷하며 자귀나무 잎처럼 밤에는 마치 잠을 자듯 마주보는 두 잎씩 포개지기 때문에 자귀풀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차풀과 비슷하지만 차풀은 꽃이 나비 모양이 아니라 5장의 꽃잎이 둥글게 배열되어 오므린 모양이므로 꽃을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차풀과 같이 풀 전체를 차(茶)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원래 차례(茶禮)라는 말대로 차례상에는 술이 아니라 차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서민들의 삶이 몹시 어려워지자 왕명으로 차례상에 차가 아니라 술을 올리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차풀과 자귀풀 등을 차로 사용한 사람들은 아마 서민들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