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리낚시는 도랑이나 냇가 등 습지에서 흔하게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마디풀과(여뀌과)에 속합니다.
흔히 무리지어 자라는데 줄기는 아래쪽이 비스듬히 누우며 가지가 갈라지고 길이는 30~100cm입니다. 줄기에 밑을 향한 갈고리 같은 잔가시가 많아 다른 물체에 잘 달라붙습니다. 미꾸리낚시라는 이름은 줄기에 나 있는 이 갈고리 같은 잔가시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잎은 어긋나며,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은 심장 모양입니다. 턱잎(托葉)은 끝이 비스듬하고 잎을 감싸는 칼집 모양입니다. 턱잎은 잎자루 밑에 붙는 작은 잎 조각을 말합니다.
꽃은 6~9월에 연분홍색 꽃들이 둥글게 모여 핍니다. 화피는 5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길이 3mm쯤으로 고마리 꽃보다 작습니다. 게다가 모여 있는 꽃봉오리가 한꺼번에 피지 않으므로 활짝 핀 꽃을 보려면 유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고마리, 며느리밑씻개, 미꾸리낚시 등은 꽃의 생김새가 비슷합니다. 그러나 잎 모양이 서로 다르므로 잎을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고마리는 잎이 창 모양이고, 며느리밑씻개는 세모꼴이며, 미꾸리낚시는 피침형으로 밑 부분이 심장 모양입니다.
구름이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덜 관심을 보이며
높은 하늘로 조금씩 물러나면서
가을은 온다
차고 맑아진 첫새벽을
미리 보내놓고 가을은 온다
코스모스 여린 얼굴 사이에 숨어 있다가
갸웃이 고개를 들면서
가을은 온다
오래 못 만난 이들이 문득 그리워지면서
스님들 독경소리가 한결 청아해지면서
가을은 온다
흔들리는 억새풀의 몸짓을 따라
꼭 그 만큼씩 흔들리면서
...........
너도 잘 견디고 있는 거지
혼자 그렇게 물으며
가을은 온다
-도종환. ‘다시 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