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리는 산과 들의 풀밭 양지바른 곳에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마타리과에 속합니다.
줄기는 60~150cm 높이로 곧게 자라며 위에서 가지가 갈라집니다. 잎은 마주나고, 깃꼴로 깊게 갈라지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습니다. 줄기 밑의 잎에는 잎자루가 있으나 위로 올라가면서 없어집니다.
8~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의 산방꽃차례에 자잘한 노란색 꽃들이 모여 핍니다. 산방꽃차례란 꽃차례의 아래쪽 꽃은 꽃자루가 길고 위쪽 꽃은 꽃자루가 짧아서 꽃이 거의 평면으로 가지런하게 피는 꽃차례를 말합니다. 화관은 5갈래로 갈라지며 넓은 종 모양입니다.
연한 순은 나물로 먹습니다. 진통 해독 배농 등의 효과가 있어 약으로도 쓰입니다.
마타리라는 이름의 유래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한자로는 들에 피는 노란색 꽃이라는 뜻으로 야황화라고도 하고, 뿌리에서 된장과 같은 장(醬) 썩은 냄새가 난다고 하여 패장이라고도 합니다.
마타리와 비슷한 것으로 마타리보다 작은 돌마타리와 금마타리가 있습니다. 돌마타리는 열매에 날개 같은 꽃싸개잎이 붙어 있는 것이 다르고, 금마타리는 잎이 돌단풍처럼 둥글고 가장자리가 5~7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마타리와 닮았지만 꽃이 흰색인 것은 뚝갈입니다.
갑자기 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 첫서리가 내린 곳도 있다고 하지만 한낮 가을 햇살은 여전히 따갑습니다.
가을 햇살 아래, 과수원의 사과나무에 매달린 사과들이 제 색깔을 내기 시작하고 과수원 옆 물 많은 논에선 농부가 허리를 구부려 고개 숙인 벼들을 베고 있습니다.
불현듯 마음속에서 이런 물음이 들려왔습니다.
너는 과연 얼만큼 고운 색깔을 내고 있으며 또 얼만큼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