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은 백합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낮은 산의 그늘진 곳에 자라지만 최근에는 관상용으로 화단에 많이 심고 있어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뿌리줄기는 짧고 굵으며 흔히 끝이 커져서 땅콩같이 됩니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며, 납작한 선형(線形)으로 끝이 뾰족하고 끝부분이 밑으로 처집니다. 짙은 녹색을 띠며 길이는 30~50cm입니다.
5~8월에 잎 사이에서 자란 꽃줄기 윗부분에 작은 자주색 꽃들이 촘촘히 모여 달리는데 이처럼 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꽃들이 어긋나게 붙어서 피는 꽃차례를 총상꽃차례(總狀花序)라고 합니다. 화피는 6장입니다.
한방에서 뿌리를 맥문동이라고 하여 소염 강장 진해 거담제 등으로 사용합니다. 겨울에도 잎이 살아 있어 겨우살이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잎이 단아하고 꽃뿐 아니라 가을에 검은 자주색으로 익는 동그란 열매 역시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심습니다.
맥문동과 비슷한 것으로 개맥문동이 있는데 개맥문동은 잎이 좁고 꽃이 아주 연한 분홍색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누에를 보았다. 그저 쉬지 않고 먹기만 하는 벌레를.
먹고, 먹고, 먹고...
저렇게 먹을 수 있다니, 하는 놀라움까지도 먹어치우는 한심스러운 벌레
벌을 보았다. 이 미물은 쉬지 않고 꿀을 따와서 재기만 하였다.
모으고 모으고 모으고...
나눌 줄을 모르고 그저 창고에 쌓을 줄밖에 모르는 불쌍한 녀석.
매미를 모았다. 이 곤충은 끊임없이 노래나 부르고 노는 한량이다.
노래하고 노래하고 노래하고...
땀 흘리며 일하는 수고는 모르고 내내 즐기기만 하는 저 저주받을 녀석.
‘아, 가련한 것들.’
나는 누에와 벌과 매미를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이때 내 곁에서 또한 누군가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렸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이때 나는 문득 깨달았다.
‘그래 하느님이 우리를 보고 쉬신 한숨이다.
누에처럼 사는 인간, 벌처럼 사는 인간, 매미처럼 사는 인간을 보면서
하느님께서 안타까워 한숨을 쉬신 것이다.’
-정채봉. ‘여름날의 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