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레옥잠은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입니다. 주로 연못이나 수조에 관상용으로 기릅니다.
물 위를 떠다니며 자랍니다. 수염 같은 잔뿌리가 수분과 양분을 빨아들이고 무게 중심을 잡습니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고, 둥근 달걀형으로 밝은 녹색이며 윤이 납니다. 잎자루의 가운데가 둥글게 부풀어 있는데 그 안에 공기가 들어 있어 물고기의 부레처럼 물 위에 뜨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8~9월에 높이 20~30cm의 꽃줄기 끝에 지름 3cm 정도의 연한 보라색 꽃이 촘촘히 모여 핍니다. 화관은 밑이 통 모양이고 위쪽은 깔때기처럼 퍼져 6갈래로 갈라집니다. 위쪽 갈래가 가장 크고 다른 갈래와는 달리 짙은 보라색 줄무늬와 노란 반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물옥잠을 닮았고 부레와 같은 공기주머니를 갖고 있어 부레옥잠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부레옥잠은 주로 관상용으로 기르지만 질소나 인 등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오염된 물을 깨끗하게 하는데 이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열대 원산의 식물이라 겨울을 나지 못하고 죽기 때문에 거두어내지 않는다면 재오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너무 많이 퍼지면 물 속의 산소를 지나치게 소비하고 빛을 차단하여 오히려 수중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부레옥잠이 자생하고 있는 아마존 유역에서는 실제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 지나침은 좀 부족함만 못한가 봅니다.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이호우. ‘개화(開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