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놈의갈고리는 산과 들에서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콩과에 속합니다.
뿌리는 나무질(木質)로 단단합니다. 줄기는 곧게 서고 위쪽에서 가지를 치며 높이는 60~90cm입니다. 잎은 어긋나고, 작은잎 3장으로 된 겹잎이며 잎자루가 깁니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끝이 뾰족하거나 둔합니다.
7~8월에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긴 꽃차례에 연한 홍색 꽃들이 성기게 핍니다. 화관은 3mm 정도이며 콩과식물의 특징대로 나비 모양입니다. 열매는 -꼬투리로 싸여 있다가 익으면 터져서 씨앗이 튀어나오는- 협과(莢果)로 납작하고 2마디로 되어 있습니다. 흔히 선글라스 같다고들 하지요. 열매 끝에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어 사람의 옷이나 동물의 털에 잘 달라붙기 때문에 도둑놈의갈고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갈고리와 도둑놈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것으로 큰도둑놈의갈고리와 개도둑놈의갈고리 등이 있습니다. 큰도둑놈의갈고리는 작은잎이 5장 또는 7장이고, 개도둑놈의갈고리는 작은잎이 3장이지만 거꾸로 된 달걀 모양이며 양면과 잎자루에 털이 있어 도둑놈의 갈고리와 구분됩니다.
식물이 갖가지 방법으로 씨앗을 멀리 보내려고 하는 것은 종족을 널리 퍼뜨리기 위함입니다. 종족 번성은 모든 생명체의 본능이지요. 그런데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부모와의 경쟁을 피하게 해주려는 것이라고 합니다. 씨앗이 부모 곁에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부모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미 크게 성장한 부모에게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씨앗을 멀리 보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식 사랑은 본능이라고 치더라도 씨앗을 멀리 보내기 위해 갈고리를 이용한다든지 하는 기발한 방법을 어떻게 찾아냈는지 참으로 신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