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취는 범의귀과에 속하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그늘지고 습한 곳에 자라며 흔히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습니다.
뿌리줄기는 짧고, 줄기와 잎 등 전체에 붉은빛을 띤 갈색 털이 빽빽이 납니다. 높이는 60cm 정도입니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뭉쳐나고 신장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얕은 결각이 있습니다. 잎 앞면에는 녹색 바탕에 연한 색의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고 뒷면은 붉은 자줏빛을 띱니다. 뿌리줄기에서 실같은 줄기가 길게 뻗어나와 땅에 닿으면서 새로운 포기를 만들어 번식합니다.
5~6월에 꽃줄기에서 갈라진 여러 꽃대에 작은 꽃들이 달려 전체적으로 원뿔 모양을 이루는데 이런 꽃차례를 원추꽃차례(圓錐花序)라고 합니다. 꽃잎은 5장으로 아래쪽의 2장은 길고 흰색이며, 위쪽의 3장은 짧고 분홍색 점박이 무늬가 있습니다.
어린잎을 먹기도 하고 민간에서는 식물체에서 생즙을 내어 백일해 화상 동상 등에 약으로 썼습니다.
바위 틈에 잘 자란다고 하여 바위취라는 이름이 붙었고, 어린잎에 부드러운 털이 빽빽이 난 모습이 호랑이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범의귀 혹은 호이초(虎耳草)라고도 합니다. 추위에 매우 강해 한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녹색 빛을 잃지 않고 견디어 냅니다.
신록이 참 아름답습니다. 문득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읽었던 '신록예찬'(이양하)이 생각나 다시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구구절절 공감이 갔습니다. 그러나 학창 시절 그 글을 읽고 감동을 느꼈던 기억은 없습니다. 제목만 기억에 남아 있을 뿐입니다.
학창 시절은 인생에 있어서 신록입니다. 하지만 정작 그땐 신록인 줄 몰랐고 신록의 아름다움도 몰랐습니다.
깨달음은 항상 뒤늦게 오는 모양입니다.
행복할 때는 막상 그것이 행복인지 모르고 나중에서야 그것이 행복이었음을 알고, 젊을 때는 젊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고 젊음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젊음이 얼마나 좋은가를 알게 되고, 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그가 떠난 빈자리를 보며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생각하게 되지요.
그래서 나이 든 사람들은 과거를 되돌아보며 말하곤 합니다. 그때가 좋았다고.
세월이 더 흐른 다음 역시 지금을 회상하며 그때가 좋았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에도 짙은 녹음보다는 풋풋하고 싱그러운 신록을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