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발풀은 산의 숲 속에 자라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노루발과에 속합니다. 주로 소나무 같은 침엽수림 아래 조금 그늘진 곳에 자랍니다. 그냥 노루발이라고도 합니다.
땅속 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퍼져나가기 때문에 여러 포기가 모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잎은 뿌리에서 1~8장이 모여나고, 넓은 타원형이며 두껍습니다. 잎 앞면은 진한 녹색이고 잎자루와 뒷면은 자줏빛을 띱니다.
모여 난 잎들 사이에서 꽃줄기가 나와 15~30cm 높이로 자라며 6~7월에 그 끝에 5~12개의 흰색 꽃들이 밑을 향해 핍니다. 꽃은 지름이 1~1.5cm이고 꽃잎은 5장입니다. 암술대가 꽃잎 밖으로 길게 나오며 수술은 10개입니다.
뱀에 물리거나 독충에 쏘였을 때 잎을 짓찧어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줄기와 잎을 말려 이뇨제 등으로 사용합니다.
뿌리에서 바로 돋아나 땅에 바짝 붙은 채로 겨울을 나는 잎이 노루 발자국을 닮아 노루발풀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노루가 잘 다니는 산 속에 자라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하기도 합니다.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봄은 뒤뚱거리는 아기 걸음으로 아장아장 걸어오지만 여름은 성큼성큼 어른 걸음으로 다가옵니다.
비가 왔으니 녹음이 더욱 짙어질 것이고 모내기가 끝난 들판도 초록빛이 더해질 것입니다.
우리들 마음도 비가 온 후 더욱 초록빛을 띠는 유월의 숲을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