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백미꽃은 박주가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조금 깊은 산 숲 속에 자랍니다.
30~60cm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며 줄기를 자르면 흰색의 즙이 나옵니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끝부분이 뾰족합니다. 잎 양면에 잔털이 있습니다.
5~6월에 줄기 끝과 위쪽 잎겨드랑이에 흰색 꽃들이 우산살 모양으로 달립니다. 꽃은 지름이 1.5~2cm 정도이고 화관은 5갈래로 갈라지며 삼각형의 부화관(副化冠, 겉꽃부리)이 있습니다.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며 잔털이 나 있습니다.
민백미꽃과 비슷한 백미꽃이 있습니다. 백미꽃은 전체 생김새가 민백미꽃과 비슷하지만 꽃이 진한 보라색입니다. 백미(白薇)라는 이름은 꽃 때문이 아니라 뿌리 대문에 붙여진 것입니다. 즉 흰색의 수염뿌리 때문에 백미라는 한자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백미꽃 뿌리의 생약명 역시 백미입니다.
민백미꽃이라는 이름은, 백미꽃과 비슷하지만 색깔이 없다고 하여 꾸밈새가 없다는 뜻의 접두어 '민'을 덧붙여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방에서는 민백미꽃의 뿌리를 백미꽃 뿌리 대용으로 쓰는데 진해 거담 해소 해열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대 거기 있다고 외로워하지 마세요.
살아 있는 것들 중에 외롭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들판의 미루나무는 늘 들판 한가운데서 외롭고 산비탈의 백양나무는 산비탈에서 외롭습니다. 노루는 노루대로 제 동굴에서 외롭게 밤을 지새고 다람쥐는 다람쥐대로 외롭게 잠을 청합니다.
여럿이 어울려 흔들리는 풀들도 다 저 혼자씩은 외롭습니다. 제 목숨과 함께 쓸쓸합니다. 모두들 혼자 이 세상에 나와 혼자 먼길을 갑니다. 가장 힘들고 가장 어려울 때도 혼자 저 스스로를 다독이고 혼자 결정합니다.
그래서 늘 자기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외로운 이들을 찾아 나섭니다. 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외롭습니다. 지금 그대 곁에 있는 사람도 그대만큼 외롭습니다. 그대가 거기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는 외로운 존재인 것입니다.
-도종환. '그대 거기 있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