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부채는 범의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중부 이북의 높은 산 응달에 주로 무리를 지어 자랍니다.
뿌리줄기는 굵고 크며, 줄기는 높이 80~130cm 정도로 곧게 자랍니다. 뿌리잎은 작은잎 5장이 손바닥 모양으로 둥글게 펼쳐진 겹잎이며 큰 것은 지름이 50cm에 이르기도 합니다. 작은잎은 거꾸로 된 달걀형으로 위쪽이 3~5갈래로 얕게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고르지 않은 톱니가 있습니다. 줄기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작은잎 1~5장으로 이루어지는데 역시 손바닥 모양로 둥글게 펼쳐집니다. 작은잎은 길이 15~35cm, 폭 10~25cm입니다.
6~7월에 줄기 끝에 노란빛이 도는 흰색의 자잘한 꽃들이 촘촘히 모여 핍니다. 꽃차례는 길이 20~40cm로 큰 편입니다.
도깨비부채라는 이름은 잎이 매우 크고 넓은데다 응달에 무리를 지어 자라는 데서 유래된 것 같습니다. 한 번 상상해 보시지요. 커다란 잎 위로 아이 키 만한 하얀 꽃차례가 불쑥 솟아 있는 모습을 안개가 끼어 앞이 잘 안 보이는 날 혼자 깊은 산 속을 걷다가 보게 된다면… 오싹 한기가 들 겁니다. 하지만 도깨비부채는 경기도, 경상북도,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에 조금은 드물게 자라기 때문에 그런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