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오줌은 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범의귀과에 속합니다. 주로 물가나 습기가 좀 있는 곳에 자랍니다.
줄기는 30~70cm 높이로 곧게 서고 갈색의 긴 털이 나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길고 2~3회 3장의 작은잎이 나옵니다. 작은잎은 긴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6~8월에 줄기 끝에 자잘한 꽃이 촘촘히 모여 달려 전체적으로 원뿔 모양의 꽃차례를 이룹니다. 이런 꽃차례를 원추꽃차례라고 합니다. 꽃은 분홍색이지만 변이가 심하며 흰색에 가까운 것도 있습니다.
꽃차례가 옆으로 쳐지고 꽃 색깔이 연한 홍색인 것을 숙은노루오줌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노루가 살만한 숲에 자라고 식물체에 약간 찝찝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노루오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유명한 약재 승마와 비슷하여 생약명으로 소승마라고 부르고 특히 뿌리줄기를 적승마라고 하여 몸살 근육통 타박상 등에 사용합니다.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 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어온 길 뒤돌아보며
두 갈래 길 중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모를 때도 당황하지 않고
나뭇가지 하나도 세심히 살펴 길 찾아가게 하소서
늘 같은 보폭으로 걷고 언제나 여유 잃지 않으며
등에 진 짐 무거우나 땀 흘리는 일 기쁨으로 받아들여
정상에 오르는 일에만 매여 있지 않고
오르는 길 굽이굽이 아름다운 것들 보고 느끼어
우리가 오른 봉우리도 많은 봉우리 중의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가장 높이 올라설수록 가장 외로운 바람과 만나게 되며
올라온 곳에서는 반드시 내려와야 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산 내려와서도 산을 하찮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도종환. '산을 오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