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은 중국 원산의 낙엽 교목으로 목련과에 속하며 흔히 관상수로 심습니다.
높이는 15~20m이고 나무껍질은 회백색입니다. 어린 가지와 겨울눈에는 갈색 털이 있습니다. 3~4월에 잎보다 먼저 탐스런 유백색 꽃이 나무 가득 풍성하게 핍니다. 꽃은 지름이 10~15cm이며 3장의 꽃받침잎과 6장의 꽃잎이 서로 비슷하여 꽃잎이 9장인 것처럼 보입니다. 꽃이 피더라도 꽃잎이 수평으로 활짝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잎은 어긋나는데 잎자루가 있고 거꾸로 된 달걀 모양 곧 위가 넓은 달걀 모양이며 끝이 둔하지만 한가운데의 잎맥 부분은 약간 뾰족합니다.
주변에서 흔히 보며 목련이라고 부르는 것이 백목련입니다. 흰색 꽃이 핀다고 하여 백목련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목련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목련은 제주도 한라산 기슭에 드물게 자생하며 육지에도 더러 심지만 흔치는 않습니다. 목련은 백목련에 비해 꽃이 일찍 피고 크기가 작아 빈약해 보이며 꽃 색깔이 더 흽니다. 그리고 꽃받침이 뚜렷이 구분되며 꽃잎이 성글고 꽃이 활짝 피면 꽃잎이 완전히 수평으로 벌어집니다. 목련은 일본에도 분포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열매가 주먹 같다고 하여 '고부시'라는 일본 이름을 붙여 세계에 소개하는 바람에 이 일본 이름이 학명으로 고정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안타깝게도 목련이 아니라 고부시 혹은 고부시목련으로 통합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또 다른 목련 종류로 함박꽃나무가 있습니다. 함박꽃나무는 산에 자라며 5~6월 잎이 난 후 하얀 꽃이 피는데 꽃이 위를 향하지 않고 옆 또는 아래를 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함박꽃나무를 산에 자라는 목련이라는 뜻으로 산목련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밖에 관상수로 꽃이 목련과 비슷하지만 꽃잎과 꽃받침잎이 구분되지 않아 겹꽃처럼 보이는 별목련이 있고 5~6월에 잎이 난 다음 흰색 꽃이 피는 일본목련이 있는데 후박나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북미 원산의 태산목이 있는데 상록수이므로 쉽게 구분이 됩니다.
자주색 꽃이 피는 목련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꽃잎의 겉은 자주색이고 안 역시 연한 자주색인 것을 자목련, 꽃잎의 겉은 자주색이지만 안은 흰색인 것을 자주목련이라고 부릅니다.
목련은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는 뜻입니다. 아마 꽃이 연꽃처럼 맑고 밝은 모습으로 피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꽃봉오리의 모습이 붓을 닮았다고 하여 목필(木筆)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꽃은 옥과 같고 향기는 난초 같다고 하여 옥란(玉蘭)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꽃봉오리를 말려 약재로 쓰는데 특히 비염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백목련은 모두 꽃봉오리들이 대부분 북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는 봄 햇살을 잘 받을 수 있는 남쪽 방향으로 향한 겨울눈이 더욱 빨리 자라나 벌어지게 되어 자연스럽게 꽃봉오리가 북쪽을 향해 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남들도 나처럼
외로웁지요
남들도 나처럼
흔들리고 있지요
말할 수 없는 것뿐이지요
차라리 아무 말
안하는 것뿐이지요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돌아가는
사월 목련
-도종환. '사월 목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