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풀은 가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깊은 산 계곡 가의 부식질이 풍부하고 반 그늘진 곳에 주로 자랍니다.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뻗으며 여러 개의 줄기가 나옵니다. 줄기는 30~60cm 높이로 곧추 서고 가지가 갈라집니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며, 길쭉한 달걀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4~5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자루에 짙은 자주색 꽃이 1개씩 달리는데 처음에는 바라보는 방향이 위 아래 옆 등 제각각입니다. 화관은 종 모양이고 길이는 1.2~2cm이며 가장자리가 5갈래로 얕게 갈라집니다. 수술은 5개입니다.
꽃 색깔이 미색 빛을 띠는 것을 노랑미치광이풀로 구별하여 부르기도 합니다.
신경을 흥분시키는 성분이 있어 소가 이 풀을 먹으면 미친 듯이 날뛴다고 하여 미치광이풀이라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열매와 뿌리줄기를 약재로 씁니다. 특히 뿌리줄기는 동랑탕이라고 하여 긴요한 약재로 쓰는데 진통 진경 효과가 있으며 출혈을 막아주고 종기에도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독성이 있으므로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됩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미친풀, 광대작약, 독뿌리풀(북한) 등으로 부릅니다.
미치광이풀처럼 독성을 지니고 있는 식물 중에는 긴요한 약재로 쓰이는 것이 많습니다. 같은 식물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사실은 세상 모든 것이, 사람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합니다. 예컨대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도 그렇습니다. 말 한 마디가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는 약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독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결국 모든 것이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