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는 앵초과의 한두해살이풀로 들판의 논둑이나 밭둑, 길가, 언덕 등 양지바른 곳에 흔하게 자랍니다.
잎은 뿌리에서 촘촘히 모여나 사방으로 방석처럼 퍼지는데 반원형 혹은 원형이며 가장자리에 뭉툭한 세모꼴의 톱니가 있습니다. 잎 색깔이 연하며 퍼진 털이 있습니다.
잎 사이에서 여러 개의 꽃줄기가 나와 10~15cm 높이로 자라며, 4~5월에 꽃줄기 끝에 흰색 꽃이 4~10개씩 하늘을 보고 핍니다. 꽃은 지름 4~5mm로 그리 크지 않습니다. 꽃잎과 꽃받침은 깊게 5갈래로 갈라집니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기도 합니다.
봄을 맞이하듯 이른봄 꽃이 핀다고 하여 봄맞이라는 예쁜 이름이 붙었습니다. 봄맞이꽃이라고도 하고 동전초라고도 합니다. 동전초라는 별명은 아마 작고 둥근 잎이 이른봄에 구릿빛을 띄는 데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디에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들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
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
너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인간이 살아,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이제는 풀면서 살아야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
보이지 않은 곳에서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한 하늘 아래
너와 나는 살아있다.
그것만으로도 아직을 살 수 있고
나에게 허여된 시간을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냥 피었다 지면
그만일 들꽃이지만
홀씨를 날릴 강한 바람을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
-서정윤. '들꽃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