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지나물은 제비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이름만 보면 우리 꽃 같지만 광복 후 우리나라에 들어온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입니다.
높이는 10~20cm입니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모여나며, 끝이 조금 뾰족한 심장 모양입니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잎자루가 깁니다.
4~5월에 꽃이 피는데 흰색 바탕에 자주색의 줄이 있습니다.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고, 어린잎을 나물로 먹기도 합니다.
잎이 완전히 펴지기 전 말려서 종지 모양을 하기 때문에 종지나물이라는 우리말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미국제비꽃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북아메리카의 자생종을 개량한 것으로 원종과는 꽃의 색깔, 크기 등이 좀 다르다고 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제비꽃보다 잎과 꽃이 모두 크고 처음 보는 순간 왠지 조금 낯설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근심걱정으로 가득할 뿐,
멈추어 서서 아무것도 눈여겨볼 시간이 없다면
이 세상 삶이 어떠한 것이 될까?
나뭇가지 아래 서서 양이나 소들처럼
물끄러미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들이 호두를
풀섶에 숨기는 것을 볼 시간이 없다면,
한낮 햇살을 받아, 밤하늘에 가득한 별들처럼 반짝거리는
냇물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에 고개를 돌려
춤추듯 걸어가는 그녀의 발걸음을 눈여겨볼 시간이 없다면,
그녀의 눈웃음이 입가에서 활짝
피어나기를 기다릴 시간조차 없다면,
근심걱정으로 가득할 뿐, 가던 길
멈추어 서서 아무것도 눈여겨볼 시간이 없다면
이 세상 삶이 얼마나 가난한 것이 될까?
-윌리엄 데이비스(영국. 1870~1940). '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