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도리풀은 산의 숲 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쥐방울덩굴과에 속합니다.
뿌리줄기는 마디가 많고 옆으로 비스듬히 기며 마디에서 뿌리를 내립니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보통 2개씩 나오는데 잎자루가 길고 심장 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잎 뒷면 맥 위에 잔털이 있습니다. 높이는 10~30cm입니다.
4~5월에 잎 사이에서 난 짧은 꽃줄기 끝에 족두리 모양의 어두운 자주색 꽃이 1개씩 옆을 보고 핍니다. 꽃받침 안쪽에 줄무늬가 있고, 위쪽 끝이 3갈래로 갈라지는데 갈래는 삼각형이며 평평하거나 뒤로 말립니다. 꽃은 지름이 1~1.5cm로 잎에 비해 작은 편이고 색깔도 밝지 않으며 꽃줄기가 짧아 잎 아래에 피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보아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매운 맛이 나는 뿌리줄기를 세신(細辛)이라고 하여 기침을 멈추고 가래를 없애는 약재로 씁니다.
족도리풀이라는 이름은 작고 동그란 꽃이 여자들이 머리에 쓰는 족두리를 닮은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족두리풀이라고 해야 하지만 오랫동안 족도리풀로 불리었기 때문에 그대로 족도리풀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어사전에는 족두리풀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비슷한 종류로 제주도와 남부 지방의 숲에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의 개족도리가 있는데 잎에 흰 얼룩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족도리풀 잎을 들춰보면 뒷면에 작은 알들이 붙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애호랑나비의 알입니다. 애호랑나비는 족도리풀에만 알을 낳고 알에서 깬 애벌레는 족도리풀의 잎을 먹고 자란다고 합니다.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가슴은 뜁니다.
어려서 그랬지요.
어른인 지금도 그렇습니다.
늙은 후에도 그렇기를 바랍니다.
아니면 이 세상 살아서 뭐해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나의 삶이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이어지기를.
-윌리엄 워즈워드. '무지개'-
